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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블로그에도 후기글 올렸습니다.^^
⑤ 설레는 신들의 섬으로의 여행, 발리 1일차
홍콩에 도착한 첫날 태풍을 만나 아무것도 못해 속상했던 우리. 하지만 더욱 걱정했던 부분은 다음날까지 태풍의 영향이 있어 비행기가 결항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참 다행이도 다음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신혼여행의 메인! 발리로 출발!!! 10:10분 비행기를 타고, 15:00에 공항에 도착한 우리!
공항에서 짐을 찾는 데 한참 걸렸지만, 참 다행이도 그런 우리를 든든한 우리의 가이드 듀이♡가 기다려주고 있었다. 발리의 패키지 여행 일정은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곳에서는 단체 관광이 주로 이루나, 발리에서는 개인 기사와 개인 가이드가 패키지 일정에 합류한다. 발리의 경우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이고, 버스가 있긴 하지만 발달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인구가 많은 편. 그래서 초행 운전자의 경우 일방통행의 미로에 갇힐 우려가 있다. 여러모로 초보 여행자에게 배낭여행으로는 조금 버거운 요소가 있어 우리는 과감하게 패키지를 선택한 것인데, 덕분에 조금 더 프라이빗한 신혼여행을 일정 걱정 없이 편하게 누릴 수 있었다.
사진 속 선한 인상의 훈남 듀이. 듀이는 일정 내내 일정을 참 잘 조율해주었고, 패키지여행에서의 많은 팁을 주었으며, 겉으로 돌아다니기만 해선 알 수 없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문화와 언어들을 소개해주는 우리의 든든한 지지자였다. :) 다른 발리 신혼여행 팀께서도 듀이를 만난다면 엄청 든든하실 듯 하다 :D 듀이가 알려줬던 발리의 문화 중 이름에 관한 것이 있는데, 어느 나라나 이름에 특징이 있지만 발리에서는 이름에 그 집의 몇째인지를 넣어서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와얀, 뿌뚜, 마데, 까덱과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인데, 첫째, 둘째, 셋째, 넷째같은 뜻이라고. 듀이는 넷째라 이름 뒤에 까덱이라는 말이 붙는다고 한다. 다섯째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물었더니 다시 첫째의 의미를 지닌 와얀으로 돌아간다고.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섬과 달리 힌두교의 문화가 강한 발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런 멋진 남자 듀이를 만나 우리는 꾸따 시내로 이동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참 기분 좋았던 것이 프란지파니라는 발리의 꽃으로 된 목걸이를 선물받은 것인데, 아가씨들이 환영의 의미로 관광객들에게 주는 것이다. 첫 발리 여행에 혹시라도 돈을 내고 이용하는건가 섣불리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말그대로 선물의 의미로 받아 더욱 행복했다. 공항에서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발리 여행 일정이 담긴 책자도 받을 수 있었는데, 일정표와 함께 우리가 결혼준비를 하느라 미리 알아보지 못했던 발리의 문화, 언어, 유의사항 등이 적혀 있어 더욱 즐겁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
여행산책 양수진 대리님과 듀이가 일정을 잘 조정해준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한국 스냅 작가님과의 스냅을 찍을 수 있었다. 스냅은 요즘 신행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꿈꾸는 일정! 게다가 나는 일단 여행은 사진이 다 남겨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스냅을 꼭 찍고 싶었다. 현지 스냅 작가님과도 촬영을 한 우리. 결국 스냅 일정이 두 번이나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무리해서까지 한국인 스냅 작가님과의 일정을 넣은 이유는 현지 스냅 작가님이 풀빌라에서의 촬영 일정만 잡기 때문이었다. 바다 사진과 현지 느낌이 가득한 스냅도 같이 찍고 싶었던 우리는 이렇게 두가지 일정을 여행사에 부탁하여 넣게 된 것이다. 낙조 사진이 찍고 싶었지만 날씨가 받춰주지 않아 우선 발리의 느낌이 나는 장소에서, 그리고 우리 첫 일정 장소인 꾸따 해변가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식사시간까지 2시간 남짓 주어진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날씨는 참 아쉬운 요소이긴 했는데, 10월은 건기라서 맑은 날씨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흐린 날이 많았다. 아마 발리의 아궁 화산 폭발 전조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신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해보고 싶은 건 다 원없이 해본 듯. 이렇게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정을 배려해준 여행산책과 듀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첫 식사는 꾸따에 있는 발레 우당 레스토랑! 발리의 전통어린 건물과 예쁜 조명, 연못이 아름다운, 첫 식사를 낭만 가득하게 먹을 수 있기에 매우 적절한 곳이었다. 메뉴도 나시고랭과 미고랭. 전통적인 인도네시아 식사였는데, 향신료를 많이 못 먹는 편이라 걱정 가득했던 내 입맛에도 정말 맛이 있는, 그런 최고의 발리 첫 식사였다. 고랭이 볶다라는 뜻이 있고, 나시가 밥, 미가 면의 의미가 있어 볶음밥, 볶음면을 먹은 건데, 발리 맥도날드에도 비치할 정도로 전 국민의 소스라 불리우는 우리나라의 고추장 격인 삼발 소스가 들어가 더욱 달콤매콤한 맛으로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워낙 향이 강한 음식을 못먹는지라 가방에 햇반과 같은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싸갔다. 그러나 결론. 단 한번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ㅠㅠ 발리는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많이 하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섬이니만큼 사람들 입맛에 두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갖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정도로 음식이 맛있어서 굳이 따로 한국 음식을 갖고 갈 필요가 없다.^^ 계속 듀이에게 맛난 현지식 주세요를 외쳤을 정도!
그리고 숙소로 이동! 우리가 첫날 묵은 숙소는 공항에서 가까운 시내, 꾸따에 있는 스위소벨 호텔 투단 꾸따이다. 숙소에 가기 전 근처 작은 편의점 같은 곳에서 모기퇴치제와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을 듀이에게 추천받아서 샀는데, 효과 만점이다! 여러 병 사올걸 하고 후회중! 저녁에는 모기가 많기 때문에 상비하고 있으면 좋은 아이템이다.^^
사실 첫날 숙소는 거의 기대하지 않고 갔었다. 저렴한 숙소였고, 또한 하루 머물고 말 숙소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예상은 막상 숙소에 가니 벅찬 기쁨으로 바뀌었다. 숙소 가운데에는 손님들을 위한 풀이 있었는데, 개인 풀은 아니지만 조경이나 분위기가 너무도 이국적이라서 보기만 해서 설레었다. 숙소 역시 깨끗하고, 가운데 풀을 조망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바깥의 모습조차 더욱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다.
또 아침 조식 역시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뷔페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다양한 인도네시아 음식과 서양음식, 맛있는 열대 과일들이 잔뜩 있어서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식사 후 바로 풀을 이용할 수도 있어서 더욱 즐거워 보였다. 이날 너무 맛있어서 늦잠을 잤는데도 세그릇이나 급하게 먹었던 기억이 모락모락. 풀빌라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둘째날이 찾아왔다! 둘째날의 일정은 크게 액티비티 1개 -> 마사지 1개 -> 짐바란에서의 로맨틱 디너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원래 일정에 나이트 투어 일정도 있었으나, 조금 일정이 빠듯하여 다음날로 일정을 조정한 센스있는 듀이! 듀이 덕분에 여행이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어 참 든든했다.
듀이에게 어떤 일정이 인기있는지 물었을 땐 우붓 투어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 리프팅이 환상적이라고. 실제로 발리 패키지에 대해 레몬테라스에서 물어봤을 때에도 우붓투어 & 래프팅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우린 래프팅을 즐기지 않을 뿐이고... 또 난 많이 생각해보지 않은 추천지였지만 워터붐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걸 추천했다. 한적한 캐리비안베이의 느낌이라는 평을 듣고 가긴 했는데 엄청 재미있다고 해서 살짝 혹하긴 했지만.... 왠지 한국에선 해볼 수 없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씨워킹에 도전!ㅋㅋㅋ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제주도에 씨워킹이 있어서 나중에 깜짝 놀란 기억이...
1st Activity. Sea Walking!
씨워킹 체험장소에 갔더니 아름답고 맑은 바다가 펼쳐져있다. 생각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신기했던 기억이! 우리 말고도 여러 팀이 이미 준비중이라 우리는 기다리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ㅋㅋㅋ
씨워킹은 Sea + Walking 즉 바다 안에서 걷는 일정을 이야기한다. 약 5m정도 되는 수심의 바다에 스폰지밥 다람이처럼 공기 호스가 이어진 헬멧을 쓰고 걸어다니는 체험이다. 물을 무서워하는 우리들에게 딱 맞는 체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 물고기!!ㅋㅋㅋㅋ 아 물고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보는 건 괜찮은데 먹이를 주면 가끔 물고기와 스치는데 왜 이리 무서운지.ㅠㅠ 정말 재미있는 추억이 남는 체험인데, 둘다 얼어서 사진이 영 이상하게 나와 사진은 구입하지 않았다! 사진이 조금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추억을 위해서라면 그냥 하나 사갖고 올 걸 하는 후회도 남는다.
점심 그리고 첫 마사지
원래 구성은 씨워크 + 한식이었으나, 이 식당에서 현지식도 한다고 하여 현지식을 먹었다. 늘 생각하지만 삼발소스는 마성의 소스인듯! 닭다리의 맛이 꿀맛으로 변한다.ㅠㅠ 사실 닭다리는 늘 진리이긴 하지만..ㅠㅠ 마사지는 총 4번, 만다린 황실 맛사지, 쵸콜릿 스톤 스파, 아로마오일 맛사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루는 불가리에서 스파, 또 마지막 날에 첫날 받지 못했던 일정인 더 반자르 최고급 아로마 스파 맛사지가 예정되어 있어서 다른 두 날은 쵸콜릿과 황실 마사지를 받기로 이야기를 모았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우선 쵸콜릿 스톤 마사지를 선택했다. 달달한 향과 함께 뜨끈뜨끈한 돌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 시간은 그동안 결혼과 빡빡한 신혼여행 일정으로 피로해진 우리 몸을 풀어주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분홍 하늘과 함께 한 로맨틱한 저녁, 짐바란 랍스터 & 씨푸드 로맨틱 디너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흐려 많이 아쉬웠었는데, 정말 다행이 우리가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려는 걸 어찌 알았는지, 이날 하늘은 내가 처음으로 보는 분홍분홍한 낙조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저녁 식사로 우릴 초대했다. 정말 어찌나 이국적이었는지 다른 건 다 잊고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랍스터 & 씨푸드와 밥이 어찌나 맛나던지, 또 뒤에서 추시는 발리 전통 춤인 께착댄스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무엇보다 모래사장에서 벌레 없이 이런 예쁜 조명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한다는 것이 어찌나 낭만적이던지, 둘째날도 또 감동하며 식사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 신혼여행이기에 가볼 수 있는, 럭셔리 풀빌라 리조트 '불가리'
식사를 끝내니 어느덧 어두운 밤이 되었다. 짐바란에서 울루와뚜로 가는 길은 예상했던 대로 거리가 있었다. 우리는 가는 길에 듀이에게 부탁하여 환전도 하고, 슈퍼에서 차나 향같은 가벼운 기념품 등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불가리에 도착했다.
인포메이션부터 심상치 않은 럭셔리함이 느껴지는 불가리. 과연 그 명성이 어디가나 싶었다. 사실 불가리를 선택하며 엄청 고민했었는데, 너무 발리스러워서 의외로 촌스러우면 어쩌나. 은근 오래된 시설이라던데 낙후되어 보이면 어쩌나. 수리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데 시끄러우면 어쩌나. 그러나 모두 괜한 걱정이었다. 불가리는 럭셔리의 정점이었고, 시설도 발리스러우나 그 안에서 유려함이 있었고, 또 공사중이긴 하나 정말 조용하게 공사를 진행하여 풀빌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불편함을 끼치지 않았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며 제공해주신 굉장히 건강한 맛의 쥬스를 마시고, 부기와 함께 숙소까지 출발했다. 생각보다 숙소가 높이 있어서 오션뷰가 지붕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것 없이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우와라는 이야기를 절로 하며 숙소를 살펴보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우리가 신혼여행을 온 걸 알고, 불가리에서는 우리를 위해 웰컴푸드를 준비해주셨고, 욕조에는 플라워 스파까지♡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 있을까. 너무 비싼 돈 들여서 무리하는 건 아닌가 100번 고민하다가 결혼인걸! 하는 뽐뿌를 적용하여 선택한 불가리였지만, 지금까지도 불가리를 선택한 것에 전혀 후회가 남지 않는다. 그만큼 불가리는 서비스 측면이나 시설,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풀빌라이다!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사진 속에 우리 둘은 둘다 입에 미소를 그득그득 머금고 있다. 아주 행복해서 죽겠는 두 사람. 이러한 행복한 기분을 가득 안고 우리의 첫 풀빌라의 밤이 어두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