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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10/21 일정으로 발리에 다녀왔어요.^^ 연말에 너무 바빠 후기를 바로 올리지 못했지만,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 가득해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어요.^^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yoonj0602/221187808804 )에도 좀 더 정돈하여 여행산책 이용 후기를 올렸습니다.^^ 발리 신행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일정 짜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다음 패키지 여행때도 꼭 여행산책을 찾아오겠습니다 :)
① 신혼여행지 결정까지
신혼여행은 누군가에겐 로망이고, 누군가에겐 부담이다. 난 후자의 사람이었다.ㅠㅠ 왜냐하면 해외여행 경험 전무에 여행 준비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 주변 친구들이 해외여행에 가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부럽기보단 저 여행을 위해 준비를 해낸 내 친구들이 대견할 뿐이었다. 보통 난 국내 여행을 가도 어디 가자! 만 정하지 숙소도 잡지 않고 일단 떠나서 여행지에 있는 깨끗해 보이는 빈방을 찾거나 일정도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검색을 잠깐 하는 정도이다. 그만큼 어찌 보면 게으르고, 어찌 보면 여행에 서툰 편이다.
그런 내게 결혼이라는 두 글자가 숙명처럼 다가왔고, 더불어 많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숙명처럼 다가왔다. 그중 당장 급한데,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신혼여행. 신혼여행지는 비행기값이 들어가기 때문에 빨리 예약할수록 특가 비행기를 잡을 수 있어서 가격이 싸진다. 그래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항목 중 하나이다.
신혼여행에 대해 내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은 하나같이
'결혼의 꽃은 신혼여행이다'
'나중에 다 기억에서 지워지고 신혼여행만 남더라'
'신혼여행 망치면 결혼 다 잘해도 전부 망친기분이다'
라는 명언을 쏟아내셨고... 나는 가뜩이나 여행준비하는 것에 압박을 느끼는 편인데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층 더 압박감을 갖게 되었다.
내가 신혼여행을 준비하며 세운 몇 가지 기준이 있다.
1. 쇼핑 + 휴양이 가능한 곳. 쉬고 싶은데, 선물도 사와야하니...ㅠㅠ
2. 예산범위에 들어가는 곳. 우리는 합리적 소비를 꿈꾸었다..ㅠㅠ
3. 패키지였음 좋겠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둘이서 결혼준비하며 신행까지 준비할 자신이 없었다.
4. 그런데 우르르 다니는 건 싫다.ㅠㅠ 신행인데 그래도 내 사람과 둘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꾼다며...ㅠㅠㅠ
5. 그럼에도 신행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가지 로망 포인트는 있었으면 했다.
6. 화창한 날씨였으면 좋겠다!! 우기보단 건기 선호!!
3번과 4번의 충돌.ㅠㅠㅠ 대충돌,.,.ㅠㅠ
나만큼 즉흥적으로 여행을 다니는 내 남편 역시 신행에 대한 아무런 방향성도 없었고, 꿈꾸는 로망지도 없었다. 우리는 그냥 막연하게 어딜 가야하나 멍하게 시간만 흘려버렸었다.
그러다 여행사에 문의를 넣어봤다. 여행사에서 어디 알아보시냐는 질문부터 우린 막히고.ㅠㅠ 참으로 슬픈 것... 우리가 여행지를 알아본건 2017년 초. 신혼여행에 다녀온건 10월. 2017년 초를 기준으로 친절한 여행사들에선 우리에게 각 신혼여행 대표 지역의 특징과 현재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흐름을 짚어주셨다.
* 멕시코 최고의 휴양지 칸쿤 : 아름다움. 이동거리가 좀 먼게 흠. 휴양이 포인트. 그러나 2016년 유행한 지카바이러스 소식으로 2017년에는 신행지로의 발걸음이 이전에 비해 뜸해진 편. 11~4월 건기, 5~10월 우기
* 자연과 문화 모두가 어우러진 유럽국가들 : 최근 떠오르는 신행지의 명소. 다들 유럽여행의 낭만들이 있기 때문에 많이 선택하게 됨. 이동거리가 좀 멀고, 국가 간 이동이 많아 휴양보다는 유럽 문화를 체험하는데 집중한다면 추천. 그러나 2016년~2017년에 일어났던 많은 테러사건들로 인하여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덜 선택하는 신혼여행지. 유럽의 경우 남유럽은 지중해식 기후로 여름에는 고온건조, 겨울에는 온난습윤한 날씨를, 북유럽은 서안해양성기후로 여름은 선선, 겨울은 따뜻한, 연교차가 작은 기후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여행다니기 좋으나,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가 힘들다.
*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 : 넘나 아름다운 것.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려면 여기만한 곳이 없음. 해양스포츠를 즐길 줄 안다면 강력추천하나, 그게 아니라면 심심할 수 있음. 이동시간이 조금 긴 편. 가격이 가장 고가에 속함. 11월~4월 건기, 5~10월 우기
* 미국의 보석같은 섬 하와이 : 쇼핑 + 관광 + 휴양 모두 가능한 곳. 가격은 중상정도. 이동시간이 조금 긴 편. 에어텔로 자유여행을 많이 감. 주변에서도 추천을 많이 받은 곳이나 2017년 당시 여러 곳의 안좋은 이슈들로 인하여 많은 신혼여행객들이 그의 반향으로 하와이로 몰려 가격이 많이 상승했던 상황. (한때 대세가 유럽이나 몰디브, 칸쿤같은 곳이었는데 그런 곳의 악재와 함께 동남아는 가기 싫어! 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하와이를 선택한다고..) 여행사 직원님께선 이곳을 이 비용으론 지금 선택하기엔 아깝다는 반응. 5~10월 건기, 11~4월 우기
* 태국의 보석, 푸켓 : 단체패키지, 가격 매우 합리적, 거리 가까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려면 발리보다 푸켓 추천. 관광과 휴양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볼거리가 풍부함. 11~4월 건기, 5월~10월 우기.
* 신들의 나라, 인도네시아 발리 : 개인 패키지 가능. 가격은 푸켓과 하와이의 중간. 숙소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짐. 거리가 가까운 편. 휴양하거나 해양스포츠 즐기기 좋음. 4~11월 건기, 12월~3월 우기
* 그밖에 : 요즘은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신혼여행지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새로운 곳에서 특별함을 맛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위의 선택지를 놓고 갈등. 그러나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1. 우선 단체 패키지가 아닌 개인 패키지라 우리가 신경쓸 게 많지 않음에도 단 둘이서만 다닐 수 있다는 점.
: 물론 가이드와 개인차량 운전기사는 붙지만, 다른 커플과 독립적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마음에 들었다.^^
2. 우리 예산범위에 들어가는 곳이었다.
: 사실 저렴하게 가려면 더 저렴하게도 구성이 가능했을 듯. 숙소를 1박 100만원 이상으로 잡은 럭셔리 일정이니 가격이 뻥튀기 되었지만, 저렴한 숙소로 잡으면 반값으로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숙소를 럭셔리하게 잡았음에도 우리 예상 금액 안에 들어갔다! 그 점이 최고!
3. 더 저렴할 수도 있는 일정. 그렇지만 더 저렴하게 구성이 안된 건 우리의 로망을 하나 넣었기 때문.
: 평소 여행에선 깨끗한 모텔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지만, 뭔가 풀빌라에 공주님 왕자님처럼 마냥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고, 그러한 럭셔리 풀빌라의 선택지가 발리에는 굉장히 많았다.
4. 가깝다는 점.
: 결혼 후 신혼여행에 갈 때 가장 힘든게 체력 방전이라고 들었고, 우리 둘은 직업적으로 긴 휴가를 낼 여유가 있는 편이기에 반드시 이번 신혼여행이 동선이 길어 지금 아니면 못가는 긴 여행을 위한 시간일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이왕이면 가깝고 중간중간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일정이길 바랐다.
5. 쇼핑의 메카 홍콩 경유를 포함한 일정!!
: 제일 아쉬웠던 점이 쇼핑이 안된다는 것. 물론 발리에도 나름의 특산품이 있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양가 부모님께 드릴 명품 등은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고민하는 우리에게 홍콩 또는 싱가폴 경유를 통해 여행지를 갈 수 있다는 카드를 내민 여행사. 심지어 경유비행기가 더 저렴하여 우리 마음에 쏙 들어왔다. 싱가폴과 홍콩 경유 사이에서 고민하였으나, 싱가폴은 조금 더 긴 일정으로 가자고 의견을 모으고 쇼핑의 메카 홍콩으로 결정하였다!
6. 10월에 건기인 상황에 맞는 기후!
: 우리 결혼이 10월이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비가 좀 적게 오는 10월 건기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하와이와 발리 사이에서 무한한 갈등을 했으나, 하와이는 이 돈 주고 하와이 가긴 아까운 시점이라고 하고 우리가 신행이 아니면 또 언제 발리를 가보겠어! 라는 마음으로 냅다 발리를 질러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최종적으로 홍콩 1박 + 발리 4박 일정인 5박 7일 신혼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② 신혼여행지 결정보다 더 어려웠던 숙소 결정
발리를 패키지 구성으로 숙소를 알아보다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1+3, 2+2이다.
이는 숙소가 두 군데이고, 각각의 숙박일수를 이야기하는데 간단히 말해
1+3 : 공항 근처 저렴이 숙소 1박 + 럭셔리 풀빌라/리조트 3박
2+2 : 공항 근처 저렴이 숙소 2박 + 럭셔리 풀빌라/리조트 2박
을 이야기한다.
물론 결과론적으론 저렴이 숙소라고 허접하지 않다. 개인 풀빌라는 없지만 숙소 안에 풀이 있었고, 조식도 맛있었고,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 시내와도 가까워 도착한 날 저녁에 체크인한 후 근처 시내 구경도 할 수 있었다.^^
4박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워낙 가격이 비싸지며, 럭셔리 풀빌라는 시내와 멀어 첫날 일정에 이동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인 듯 하다. 결국 럭셔리 풀빌라가 원체 비싸기 때문에 저러한 구성이 나오는데, 예비부부의 호불호에 따라 결정을 내리면 된다. 다만, 시기에 따라 특정 풀빌라에서 2+1 프로모션(2박을 했을 때 1박을 서비스로 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때로 1+3을 2+2의 가격으로 다녀올 수도 있다! 금전적인 상황과 가성비를 따져봤을 때 이러한 프로모션을 놓치는 것은 많이 아까울 수도. 보통 여행사에서 이러한 프로모션들은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하고 있는 프로모션의 종류들을 물어보고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장소에 따라 럭셔리한 풀빌라/리조트에서 4박 일정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왕 신혼여행인 김에 럭셔리 풀빌라에서 3박을 하기로 결정!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지만 풀빌라가 워낙 좋기 때문에 풀빌라를 고급 라인으로 잡으시는 분들은 풀빌라에서 쭉 일정을 보내는 것 또한 좋은 아이디어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나온 건 3박 또는 2박을 할 럭셔리풀빌라 선택!ㅠㅠㅠㅠㅠ 이게 제일 어려웠다.ㅠㅠㅠㅠㅠㅠ 우리가 고민했던 곳은 총 5군데이다.
(1) 반얀트리 : 우리나라에도 있는 고급호텔라인 반얀트리의 발리 풀빌라. 이국적 느낌에 고급지고 깔끔함이 매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풀빌라라고. 나 역시 가장 먼저 마음에 찜콩했던 곳이다. 이왕 할거면 클리퍼엣지를 추천. 절벽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바다가 매력만점! 시설이 럭셔리하나 우리가 갈 때에는 프로모션 이벤트가 없어서 가격이 비쌌던 편.
(2) 물리아 : 리조트 3개어치의 넓은 부대시설을 자랑하는 물리아. 이 안에서만으로도 충분히 휴양이 가능할 정도.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더욱 좋음! 또한 해변의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 주변 시내를 구경할 수도 있다. 다만 오션뷰에서 바다까지가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가격을 조금 아끼며 물리아를 즐길 수 있는 가든뷰가 조금 더 선호되는 편이라고 한다. 가든뷰의 경우 4박 구성도 가능하다는 점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다!!
(3) 알릴라 : 이국적인 느낌보단 모던한 느낌이 좋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알릴라 특유의 나무를 엮어놓은듯한 풀빌라의 야외 시설이 일품. 저 특유의 디테일이 내 마음을 흔들었고.ㅠㅠㅠ 가격의 메리트가 커서 특히 갈등했던 곳.
(4) 세인트레지스 : 7성급!!!!!!! 해변 근처에 있어서 해변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반얀트리, 알릴라, 불가리가 전부 울루와뜨라는 절벽에 있어서 넓은 해변이 없는데 상대적으로 물리아와 세인트레지스는 해변쪽 시설이 잘 갖추어져있다. 7성급이니 시설이나 이런건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을듯. 라군이 바다가 보여서 더 예쁘나 프라이빗함이 떨어지고, 가든뷰가 좀 더 프라이빗하다고 함.
(5) 불가리 : 절벽 위에 있어서 뷰가 좋음. 같은 오션뷰라면 반얀트리보단 불가리가 뷰가 낫다. 클리프엣지가 좋겠지만 너무 비싸고, 불가리에는 클리프엣지와 오션뷰의 중간 단계인 프리미어오션뷰가 있어서 바다조망을 꿈꾸는 럭셔리함을 노린다면 프리미어정도의 업그레이드는 의미가 있다. 발리스타일로 이국적이고 고급짐. 그러나 우리 여행 때는 부분부분 리모델링 공사라 소음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음.
사실 어디를 갔어도 좋았으리라는 확신이 있다. 그러나 가기 전에는 어디에 갈지 백만번 생각하게 되는 법. 이때부터 여러 여행사에 문의해봤고, 가격비교도 해봤고, 또한 각각의 장소에 대한 여행사들의 견해 또한 이때 듣게 되었다. 다른 곳들도 알아보긴 했지만 프라이빗함, 럭셔리, 풀빌라, 바다조망 이런 것들에 꽂혀있었기 떄문에 반얀트리와 불가리로 좁혀놓긴 했었다.
이리저리 고민하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 실제 객실 모습을 동영상으로 구경하게 되었고... 실제 객실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 결국 나는 불가리에 꽂혀버렸다..ㅠㅠㅠㅠ 불가리 풀빌라는 전세계의 세 군데 뿐!! 그래 명품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숙소는 한번 명품명품하게 있어보자는 강한 신혼여행 뽐뿌에 힘입어 우리는 불가리를 숙소로 정하게 되었다. 신랑도 검소함에도 신행에서 이런 거 안해보면 또 언제 해보겠냐며 함께 뽐뿌를!! 마음이 잘 맞는 부부라 참 다행이다 :) 프리미어오션뷰를 노렸지만 공사기간이 끝나지 않아 그냥 평범한 오션뷰로. 그러나 뷰 자체도 대 만족!! 숙소를 정한 후에 조금 더 디테일한 비교가 가능해졌다. 그래서 다시 가격 및 일정 조사 시작!
③ 여행산책으로 여행사 결정!
처음에는 패키지면 다 일정은 비슷하겠지.. 가격 비교 해서 잘 다녀오자!!!라는 마음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업체마다 정말 다 천차만별이었다. 패키지도 다 다르고, 포함되는 항목들도 다 다르고, 가이드와 기사님 경비도 다르고..ㅠㅠ 정말 똑같은 건 1도 찾아볼 수가 없음.ㅠㅠㅠㅠㅠ 정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ㅠㅠ 최종선택 직전에 이걸 발견해서... 결국 그날 급하게 구글로 또다시 비교를 시작했다...
준비하는 내내 이미 든든했던 여행산책과의 허니문 준비. 이젠 본격적인 허니문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