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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빛에 잠을 깨어 밖으로 나가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어요. 달력을 보고 있는 바로 그 느낌……
감격스러워 한동안 넋을 놓았어요. 저희 부부는 씻지도 않고 스노클링을 시작했답니다. 저희가 앙가가를 고른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바로 수중환경이요. 하지만 라군도 섭섭지 않았답니다.
조금만 나가면 산호 숲이 있어요. 거북이도 어렵지 않게 보았고 가오리 상어 바닷가재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해외를 자주 나갔는데 신랑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스노클링을 즐기며 보는 바다와 사막이었어요. 제가 여행을 하며 가장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던 둘이었거든요. 허니문에 수중환경 좋은 리조트와 사막사파리는 필수였던 이유였죠.
역시나 신랑은 내내 포효했어요. 앙가가의 수중은 정말 최고였어요. 특히 산호 절벽은 말문이 막혔답니다. 아름다워요. 아무리 말을 해도 모자랄 만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앙가가 리조트의 룸 컨디션이나 리조트 시설에 대해서는 타 리조트에 비해썩 좋진 않다는 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나쁘지 않아요. 저희 예산에는 너무 좋은 리조트였구요. 무엇보다 깨끗하고 친절했어요. 다시 간다해도 리조트욕심은 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차액으로 다른 곳도 갈 수 있고 쇼핑을 더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몰디브는 그 자체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몰디브 가면 리조트고 뭐고 일단 좋답니다. 저는 대 만족이었어요. 허니문이라 무리해서 갈까도 생각했지만 믿고 한번 가보라는 민경세팀장님 말 듣길 정말 잘했답니다.
해가 질 때면 선셋바에 갔어요. 선셋바에는 해가질 때 좋은 자리에 앉기 힘드니 조금 일찍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바로 앞에서 아무것도 가리지 앉는 넓은 바다에 지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절로 나더라고요. 다신 못올까봐서요 ㅋㅋㅋ 정말 로맨틱해요… 해가질 때는 선셋바로~~
해가 지고 다시 뜨고 안타까운 하루하루가 지나갔답니다.
마지막 날 밤엔 메인바 해변 달빛 가득한 곳에 테이블이 꾸며졌어요. 그리고 방에는 예쁜 꽃으로 침대가 꾸며져 있었답니다. 달콤했던 향기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앙가가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아 말레공항까지 왔어요. 항공권을 따로 주지않아 조금 불안했는데 다행히 여권만 보여주면 다 예약이 되어있더나구요. 괜한 걱정이었답니다.
보트에 타서 멀어져만 가는 앙가가를 바라보았어요. 신랑도 아쉬운지 바라보다 제손은 꼬옥 잡으며 열심히 일해서 꼭 다시 데려와 주겠다고 섭섭지말라고 하더라구요. 말이라도 고마웠답니다. 으흐흑..
이렇게 몰디브의 5일은 끝이났어요. 다음편엔 엑티비티한 아부다비의 사막사파리와 화려한 리츠칼튼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