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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무나도 행복했던 5박 7일간에 홍콩+발리(불가리) 신혼여행! (홍콩편) 2018-01-17 10:06:00  
   이윤재 HIT : 2262  

http://blog.naver.com/yoonj0602/221187814171

블로그에도 후기글 올렸습니다.​


④ 신나는 신혼여행의 첫날, 폭풍같은홍콩여행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신혼여행!

일요일 아침에 떠나는 8:40분 비행기였지만 2시간 이전에 공항 도착을 해야 수속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전날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잠을 잤다. 참 좋은 것이 공항 근처 호텔들은 새벽에도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항에서 티켓팅 후, 드디어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다!!

 


 

인천공항에서 홍콩까지는 4시간 남짓의 시간이 걸린다. 향기로운 항구도시라는 뜻의 香港, 홍콩. 아마 그 옛적 서구열강와 차무역이 활발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건 아닌가 싶은 향기로운 도시. 우리는 매우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항으로 출발하였지만...

 

 

 

[ 거대 태풍과 함께한 홍콩에서의 1박 ]


제목을 적는데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결혼식 날 그리 화창하고 날씨가 좋더니, 홍콩은 그냐말로 태풍의 한가운데였다. 천만다행으로 우리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였고, 또 다음 일정인 발리까지 우리를 무사히 안내해줬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만 하는 일정이었다.


아무 계획 없이 전날 결혼식을 치른 우리. 야시장이나 가지 뭐, 명품샵 구경이나 하지 뭐 정도의 계획을 갖고 역시나 무대책 무대포 정신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공항에서 내려서 "그래 홍콩까지 왔는데 2층 버스 정돈 타 줘야지 뭐!"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부터 2층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로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전까지 태풍이 온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더욱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왜 2층버스가 운행을 안하지? 라는 고민은 했지만 물어볼 곳 없이 정신없게 탄 AEL. 우리나라로 치면 공항철도인데, 표를 끊지 않고 공항에서 탑승하여도, 내릴 때 표를 끊고 내릴 수 있어 매우 신기했었다. 공항철도에서는 홍콩에서 드물게 와이파이가 터져서 그때부터 폭풍 검색. AEL은 각 역마다 근처 호텔로 날라주는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어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쉽게 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입구부터 멋진 하버그랜드구룡호텔. 저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웨딩촬영을 하는게 그리 대세라고 해서 우리 멋진 남편도 한 장 찍어줬다. 이 호텔은 크게 두 가지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하나는 하버뷰에서는 8시에 더 심포니 오브 라이츠를 볼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옥상에 전지현이 출연했던 도둑들 촬영장소였던 옥외수영장이 있다는 것. 그렇게 뷰가 아름답다고 해서 선택한 하버 그랜드 구룡 호텔.  

 

그러나 왠지 우리가 갔을 때엔 입구에 엄청난 모래 주머니들이 가득. 우리는 쪽문으로 들어갔고, 그날 태풍으로 더 심포니 오브 라이츠 취소, 옥외수영장 이용 또한 취소. 대 취소 사태.ㅠㅠㅠㅠㅠㅠㅠ 우린 그냥 꼼짝없이 호텔에 머무르는 운명이 되었다.

 

배고파서 근처 맛집을 찾아봤는데, 다행이 윙라이윈(Wing Lai Yuen)이라는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탄탄면으로 상을 받은 맛집이라고. 구룡호텔에서 도보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금세 찾아갈 수 있었다.




 

탄탄면, 우육면, 딤섬, 칠리탕수육, 새우볶음까지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군만두와 계란볶음밥도 맛난 집이라는 평.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기억에 좋게 남아있다.

 


 

점심을 먹고 나와보니 사람들이 윙라이윈이 있는 건물 2층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알고보니 비상시국?이라서 스크린에 뉴스를 띄워주는 중이었던 모양. 그제서야 우리는 화면에 있는 빨간 원들과 지도를 보고 아아... 큰 태풍이 왔구나를 깨달았다. 다음날 비행기 신문을 보니 5명이나 사망한 어마무시한 태풍이었다고..ㅠㅠ 어찌할지 고민해보았지만 일단 조금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버스는 이미 모두 운행 중단. 트램도 운행 중단. 도시에는 오로지 택시와 자차만이 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홍콩섬까지 가는 것이 무리라 판단되어 카오룽반도를 다니기로 했다. 코스는 침사추이 명품거리 -> 몽콕 야시장 정도로 간단히 잡았다. 그러나...

 


 

우리가 가려던 가게는 문을 닫았고.. 호주우유공사라는 우유푸딩으로 유명한 곳인데 간신히 찾아갔더니 어김없이 문이 닫혀 있었다. 

홍콩에는 태풍이 오면 모든 가게가 휴업을 한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서라는데 홍콩 역시 국가의 발언권이 강력한 중국임을 새삼 느꼈다. 

 



 

혹시나하고 가본 침사추이. 뒤에는 유명한 시계탑이 있고, 1881 헤리티지라는 명품관들이 즐비한 이 곳. 우리가 사고 싶은 명품은 없었지만 어머님께 드릴 버버리 가방을 오빠가 아직 구입하지 못하여 혹시나 하고 왔던 곳이다.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왔으나 모두 가게가 올 스톱. 심지어 대부분의 가게가 명품들을 모두 걷어들인 상태라 우린 아이쇼핑 조차 하지 못했다. 참으로 슬픈 것..ㅠㅠ 

 



 

저녁에 먹었던 거위요리는 야채를 부르는 맛이었으나 그래도 홍콩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홍콩스러운 요리의 전형인 것 같아 만족할 수 있었따. 편의점에서 사 먹었던 밀크티와 초코우유도 꿀맛! 비록 원하는 쇼핑은 전혀 하지 못했지만 또 언제 우리가 이런 태풍 속 홍콩에 오리오라는 마음도 컸다! 하고 싶은 걸 못해도 신혼여행이라 그런지 들뜨고 신나고, 윙라이윈과 함께 먹었던 편의점 음식만 먹어도 기분좋은 나날이었다.  

추천수 : 55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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