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1. 항공편
대한항공을 이용했습니다(22시 40분 출발).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무는데 구경할 것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티(tea)가 특산품이어서 그런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았습니다. 저희는 돌아오는 길에 선물로 티를 좀 샀습니다. 몰디브 면세점에서는 살 것이 없었습니다.
2. TIP
15시 결혼식이었고 식 다 마치고 출발준비 완료하니 19시였습니다.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결혼식 당일 오전 7시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을 부치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절차는 다 마쳤습니다. 이렇게 해놓은 덕분에 인천공항에서 여유있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 동안에는 거의 먹지를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해서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착>
1. 말레 공항
말레 공항에 도착하면 ‘쥬메이라 비타벨리’라고 써 있는 종이를 들고 있는 직원이 서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을 따라가면 됩니다.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다가-화장실에 다녀오시려면 이 때 다녀오시면 될 듯해요- 사람이 다 오면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게 됩니다. 짐은 직원들이 알아서 옮기고 실어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2. 스피드 보트
스피드 보트는 쌩쌩 달립니다. 파도 때문에 출렁이기도 하는데, 재미있어요. 실외 자리와 실내 자리 중 저희는 실내 자리를 선호했습니다. 물 묻는 게 싫고 시원한 거 좋아하는 분은 실내, 몰디브의 햇살과 바람, 물보라를 즐기고 싶은 분은 실외에 앉으면 될 것입니다.
3. 리조트 도착
선착장에 내리면 리조트 직원들이 모여서 환영을 해줍니다(이 장면은 나중에 섬에서 출발할 때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배가 도착하는 장소와 들어오는 장소가 가까워서 출발 대기하고 있으면 옆 선착장에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주스도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리다보면 ‘버기’라고 하는 전기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게 됩니다. 섬에 관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듣게 되는데 그냥 듣기만 해서는 잘 모릅니다. 직접 다녀봐야 알 수 있어요. 혹시라도 알아듣지 못했더라도 신경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4. 체크인
섬 구경을 한 후 사무실에 들어가서 신원 확인을 하고 보증금(800달러)을 냅니다(나중에 나갈 때 돌려줍니다. 정확히는 가결제를 해놓습니다). 그리고 버기를 타고 방으로 가게 되지요. 짐은 방에 먼저 가 있습니다.
<방>
1. 종류
워터빌라와 비치빌라가 있는데, 저희는 워터빌라에서만 4박을 했습니다. 비치빌라에는 모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워터빌라에 만족했습니다.
2. 워터빌라 외부
외부는 이렇게 생겼고,
3. 워터빌라 내부
내부는 이렇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시원하고 모기도 없었어요.
욕실과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풀이 있는데 각도를 잘 맞추면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계단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바다입니다. 그리고 거실 바닥은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이 컨셉의 사진은 저도 결혼 전에 검색하면서 많이 보았는데 저희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TV가 안에 있기는 한데, 저희는 밀린 잠을 보충하느라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몰디브는 놀 것이 별로 없고 지루하니 영화라도 많이 보라”는 조언을 듣고 파일을 좀 준비해서 갔었지만 딱 한 편만 봤습니다.
<식사>
쥬메이라비타벨리에는 식당이 세 군데 있습니다.
1. 삼사라
아침 저녁은 뷔페식이고 낮에는 그냥 식당인데, 워터빌라에서는 제일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갔던 곳입니다. 음식은 대체로 괜찮았어요. 굳이 기억하자면 과일주스 종류가 꽤 맛이 좋았었고 조리 코너에서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것(팬케이크, 프렌치 토스트 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식사 때 커피 같은 종류는 별도 비용 없이 따로 시킬 수 있는데 저는 아이스 커피를 시키고 다 마신 잔에다 우유를 마셨습니다(식당의 유리컵이 조금 작았습니다).
아침에는 이런 식으로 먹을 수 있고
점심에는 이렇게 먹을 수 있습니다.
2. 뮤
평범한 양식당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워터빌라에서는 정 반대편에 있어서 처음 갈 때 조금 멀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희는 그래서 버기를 불렀습니다. 사실은 예약해놓고 낮잠자다가 예약시간에 늦어서 그랬지만. ^^;; 여기도 음식 맛은 괜찮았습니다.
3. 피네세
여기도 양식당인데, 뮤와 다른 점은 물 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예약을 하였지만 역시나 잠에 취해서... 자다 깨서 부랴부랴 갔더니 이미 해는 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늦은 밤에도 좋았어요. 피네세 음식이 정말 별로라는 후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각오를 하고 갔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디저트가 특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4. 총평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다는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미리 들었기 때문에 주문할 때마다 소금을 적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식이 짜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뮤와 피네세는 첫 날에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날 집으로 버기를 태워주고 집안 편의시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직원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가령 “둘째 날에는 뮤에서 20시에 저녁을 먹고, 셋째 날 저녁은 19시에 피네세에서 먹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도중에 예약하고 싶으면 전화를 걸면 됩니다.
개인적인 순위를 매긴다면 삼사라 > 뮤 > 피네세 순으로 좋았습니다.
<환경>
1. 크기
섬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자전거로 30분이면 충분히 돌 수 있는 정도입니다. 섬 안의 길이나 해변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입니다.
2. 날씨 등
저희가 갔을 때는 낮기온이 섭씨 25~30도 사이로 약간 더운 편이었어요. 밤에는 비바람이 몰아친 적도 있었지만 그것도 나름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물은 깨끗했고 온도도 적당했습니다.
3. 기타
기념품 가게에는 별로 살만한 물건이 없었습니다(비싸기만 합니다. 오는 길에 말레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거예요.).
워터빌라 들어가는 입구에 헬스장이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각종 서비스>
어느 리조트나 마찬가지겠지만, 쥬메이라비타벨리에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 스노클링
스노클링을 하려면 장비를 빌려야 합니다. 직접 가져오셔도 되겠지만 저희는 스노클링을 많이 하지 않아서 돌이켜보면 빌리기를 잘했던 것 같습니다. 스노클링 장비 대여소는 섬 반대편, 그러니까 뮤 식당 근처에 있어요. 걸어가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비가 나름 무게가 있거든요.
장비를 빌리기 전에는 수영 테스트를 합니다. 그러므로 갈 때는 수영복을 들고 가거나, 미리 입고 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수영 테스트는 별 것이 아니니 혹시 수영을 못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장비는 체크아웃 전에 반납하면 됩니다.
2. 사진촬영
스냅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꽃을 들고 사진사를 대동하여 섬 군데군데에 마련되어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고 싶으시다면 미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섬 중앙에 있는 사무실(사인하고 보증금 낸 곳) 바로 맞은 편에 사진관(?)이 있습니다.
3. 기타
다른 서비스도 많이 있는데(각종 크루즈, 가오리 밥주기 등) 저희는 잠에 빠져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기타>
1. 언어
영어가 통용됩니다. 직원들이 다들 영어가 유창하고 쉬운 말을 쓰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리조트에 한국인 직원은 없는 것 같았고, 일본인 직원은 한 명 있습니다. 저희는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편해서 전화로 문의하거나 부탁할 때(타월을 더 달라서나, 버기를 불러달라거나) 편리했습니다.
2. 이동수단
가. 버기
천천히 달리는 전기차인데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밤에 식당에 갈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밤이 되면 어둡기도 하고 바람이 세게 불면 좀 무섭거든요. 전화로 “어디까지 갈 건데 버기 부탁합니다”라고 말해도 되고, 지나가는 버기를 붙잡고 태워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나. 자전거
집 앞에 사람 수대로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자전거 바퀴에 옷이 끼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열쇠
카드키입니다. 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닫히는데, 카드키를 안에 놓고 무심코 밖에 나오면 문을 못 여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이럴 때는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하면 문을 열어줍니다. 특히 청소차 버기를 모는 사람은 만능키를 갖고 있으니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4. 물
식당에서 물을 시키면 유료이므로 사서 마시지는 마십시오. 방에 쥬메이라 워터라고 적혀있는 물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직원에게 부탁하면 계속 갖다주니 그걸 마시면 됩니다. 식당에 가져가서 마셔도 됩니다.
5. 빵
삼사라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때 뷔페 디저트 코너에 있는 빵을 좀 가져오면 좋습니다. 간식으로 먹기에 괜찮습니다.
6. 메인 풀
삼사라 식당 근처에 메인 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는데,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오는 길>
체크아웃 전 날, 방으로 편지가 옵니다. “당신 비행기가 몇 시이고 여기 체크아웃이 언제인데 언제까지 어디로 와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시간에 맞춰서 짐을 싸 놓으면 버기가 와서 체크인 했던 사무실로 데려다 줍니다(이 때 저희 말고 다른 한국인 신혼부부를 처음 보았습니다). 짐은 알아서 선착장으로 가져다줍니다.
사무실에서 정산을 하고 보증금 가결제했던 것을 취소한 뒤, 체크아웃을 합니다.
다시 버기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스피드보트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새로 도착한 여행객들과 스노클링 장비를 빌리려고 수영테스트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트를 타고 말레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콜롬보에서 잠시 머문 뒤 다시 출발하여 총 10시간 정도 비행하면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마무리>
저희는 신혼여행의 목적이 ‘휴양’이었는데, 몰디브는 그 목적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식구가 늘어나면 가족 여행을 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가족단위 여행객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리고 여행산책 조수현 과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급하게 신혼여행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도 요구사항에 맞춰서 적절한 조건으로 리조트를 잘 알아봐 주셨습니다. 아는 게 없어서 이것저것 질문이 많아 귀찮으셨을텐데 전화를 걸면 항상 반갑게 응대해주시고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이 글이 다음에 신혼여행을 가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