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링크: http://blog.naver.com/subright/220721852247)
"여행산책은 작년에 결혼한 친구의 소개로 알게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고, 첫상담통화부터 친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반겨주셔서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최저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맞춰주셔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일차 - 정신없던 예식 그리고 싱가폴까지의 심야비행
이야기로만 들었던 결혼식의 왁자지껄함을 당사자가 되어 경험해보니 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예식도우미들과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니 어느새 주례선생님앞이었고, 떨리는 마음을 잠시 다스리고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인천공항을 향하는 친구의 웨딩카속에 있었다. 고마운 마음들을 뒤로한채 손을 꼭 붙잡고 싱가폴을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여전히 불편한 의상이었지만, 그래도 결혼식 이상의 설레임과 즐거움이 가득한 순간이었다.
TIP: 서울도심공항(코엑스)을 이용하시면 당일비행에 한하여 미리 수속을 밟을 수 있다.
TIP: 공항에 미용실 및 찜질방(혹은 샤워실)이 있어서 당일날 비행하시는 분들은 이용할 수 있다.
비행편은 12:35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싱가폴을 향해 8시간을 넘게 날아갔다. 워낙 노곤했던터라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싱가폴에 도착했다. 싱가폴 창이공항은 세계2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인천공항못지않게 웅장했다. 경유대기시간에 여유가 있었던터라 도착하자마자 경유고객에게 제공되는 바우처를 받아들고 간단히 쇼핑을 하고 싱가폴에서 꼭 먹어봐야한다는 카야토스트와 정체불명의 본토식해물라면을 먹었다. 물론 여느 공항음식이 그렇듯이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TIP: 싱가폴 창이공하을 거쳐 경우하는 경우, 1)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료 바우처(싱가폴달러로 $20)를 인당 제공받아 사용할 수 있다. 2) 경유대기시간이 5시간이 넘어가는 경우 공항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무료시티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경유대기시간이 4시간30분에 불과하여 이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TIP: 싱가폴항공은 허니문의 경우 미리 통지를 하면 원하는 비행편에서 웨딩케이크(+샴페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의 경우 항공편으로 예약했는데, 혼동이 있었던건지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편에서 케이크를 받았다.
다음 비행은 비행시간 자체는 오는 비행편보다도 짧았지만, 이미 충분히 잠을 자고난 이후여서인지 훨씬 더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곧 우리앞에 펼쳐질 에메랄드빛 바다를 상상하며 서로를 독려하다보니 우리가 탄 비행기는 어느새 말레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나서자마자 휴양지 특유의 후덥지근함이 느껴졌지만, 이는 불쾌함보다는 여행지에 도착했다는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생각보다 금방 수속을 마치고 나서니 우리가 예약한 홀리데이인 칸두마 리조트의 스태프가 우리를 반겨줬고,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6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예약된 스피드보트를 타고 리조트로 향할 수 있었다.
TIP: 개인차가 있겠지만, 스피드보트는 말그대로 속도도 빠르고 흔들림도 보통의 배보다 심해서 멀미가 심한 분들께는 권장하지 않는다. 리조트를 왕복하는 동안 가까이에서 바다를 감상하며 속도를 즐길 수 있고 또 돌아올때도 리조트에서 더 머물 수 있다는 장점도 물론 있다.
리조트에 도착한 후에는 간략한 브리핑을 듣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편안한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는 에어컨이 2대 가동되어 있어 충분히 깨끗했으며, 홀리데이인 특유의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심플한 스타일이었다. 또한 숙소침대에는 신혼부부를 위한 귀여운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었으며, 추가로 괜찮은 수준의 샴페인도 선물받았다.
가져온 짐은 보트에 싣는것부터 숙소에 옮기는것까지 리조트 스태프가 도와주어 굉장히 편했다. 몰디브에서는 팁문화가 있어보이지는 않았지만, 잔돈을 준비하기도 했고 고마움도 있어서 많은 경우에 팁을 주기로 했다. 물론 팁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일정 내내 스태프가 다방면으로 챙겨주기도 하고 굉장히 살갑게 대해줘서 내내 즐거웠다.
첫날은 새로운 액티비티를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피곤함도 있었기에, 숙소부터 리조트 주변을 좀 둘러보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먼저 레저센터에서 다음날부터 즐길 액티비티를 알아본 후 예약을 했다. 리조트마다 차이는 좀 있겠지만, 홀리데이 인 칸두마 리조트에는 무료로 이용가능한 스노클링 강습/투어부터, 유료지만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다양한 포인트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밤낚시, 샌드뱅크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그렇게 우스개소리로만 말하던 모히또에서 먹는 몰디브도 처음으로 시도해보며, 몰디브의 아름다운 풍경과 예상보다 준수했던 리조트내 싱어의 노래를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TIP: 우리 부부는 올인클루시브로 리조트를 예약해는데, 모두 포함되었다고 하더라도 식당이나 음료를 이용하는데 규칙이 다양하게 존재했다. 이용에 불편이 없으려면 미리 알아보고 가는편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된 칵테일도 정해져 있었으며,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먹을 수 있는 것도 1일 1회로 제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양을 제대로 즐기려면 올인클루시브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2일차 - 첫 스노클링 이것이 마지막 액티비티가 될 줄이야...
우리의 첫 액티비티는 터틀포인트 스노클링이었다. 배를 타고 섬에서 멀리나가 바다거북이 출물하는 지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다. 설레는 맘으로 이른 아침 집을 나서자 카메라에 서리가 낄만큼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아직 한국에는 여름이 오기 전이었는데, 마치 예행연습을 미리 하는 기분이었다. 대부분의 식사는 부페에서 진행되었는데, 아침은 달걀즉석요리부터 다양한 시리얼, 과일, 중/양식 아침메뉴들이 제공되었다. 착석하면 스태프가 다가와 어떤 음료로 시작할지 물어보고 이후에도 틈틈이 테이블에 들러 추가음료요청을 받았다. 든든히 첫아침을 먹은 후, 이번 신혼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료액티비티를 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홀리데이인 리조트에서의 모든 액티비티는 레저센터에서 시작하는데, 배를 타고 나가는 유료액티비티가 아니더라도 바닷가에서 즐기는 바나나보트, 카약 등이나 스노클링장비대여도 이곳에서 가능했다. 액티비티는 대부분 그룹으로 진행이 되며, 최소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쉽게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우리의 경우도 사이드리프 스노클링으로 신청했으나 최소인원이 충족되지 않아서 터틀포인트 스노클링으로 변경이 되었다. 하지만 친절하게 방으로 전화를 주어 변경에 도움을 주었고, 터틀포인트 스노클링이 시간도 더 길고 비싼데도 불구하고 처음 예약했던 금액으로 진행해주었다.
TIP: 스노클링은 물론 상대적으로 쉽고 즐거운 액티비티이지만, 처음하는 경우 오리발이나 스노클링 마스크는 처음 사용할때 불편할 수 있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는 꽤나 큰 공포감을 주기때문에 얕은 바다에서 연습을 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홀리데이인 칸두마 리조트에서는 무료로 스노클링 강습 및 리조트 주변 투어를 제공한다.
터틀포인트 스노클링은 각자 오리발과 구명조끼를 챙긴후 배에 탑승하여 출발하고,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할때쯤 스노클링 마스크를 나눠준다. 물론 각자 장비를 준비해온 경우도 있었다. 보통은 안전상의 이유로 배가 출발한 이후에 이동을 제한시키는데, 이곳은 꽤나 편안하게 배를 오갈 수 있었으며 2층에 올라가 햇살을 맞으며 시간을 보낼수도 있었다. 다과가 없는 부분은 아쉬웠지만, 시원한 물과 콜라가 제공되었다. 출발한 이후부터 도착할때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각 포인트에서는 스태프가 직접 바다에 들어가 바다거북이 있는곳까지 안내를 해주고 (물론 항상 볼 수 있지는 않지만, 다른 투어에 비해서는 확률이 높다.) 체력이 부족한 경우는 배가 직접 이동하여 배에 올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스노클링에서 돌아와서는 체력적인 문제로 오후일정을 취소하고 리조트를 즐기기로 했다. 모든 일정동안 다양한 음료를 잔뜩 먹었는데, 이날부터 시작이었다. 올인클루시브라고 모든 칵테일이 제공되지는 않고,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된 칵테일은 정해져 있었는데 딱히 불편을 느낄 정도로 한정적이지는 않았다. 질리도록 먹었던 모히또부터 코스모폴리탄, 피나콜라다, 탐콜린스 등 10가지 정도되는 칵테일이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되어있었고, 우리는 마셔보지 않았지만 럼, 진, 보드카와 이를 베이스로 섞어먹는 다양한 탄산음료도 제공되었다. 어찌보면 불편했지만 또 나름 즐거웠던 부분은 스태프마다 만들어주는 음료가 달랐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요청하면 내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먹었던 모히또에 알콜함량이 너무 높아서, 매번 알콜을 조금 넣어달라고 요청했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아직까지는 평온했던 몰디브의 하늘과 바다를 즐기면서 그렇게 즐겁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좁고 한정된 곳에서 항상 무엇인가를 걱정하며 사는게 대부분이었던 일상이었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